격국과 용신 · 格局 用神
격국 — 명식의 틀
格局
월지를 기준으로 명식의 틀에 이름을 붙인 것이 격국입니다. 여덟 정격과 특수한 외격, 격을 정하는 절차와 격이 뜻하는 바를 설명합니다.
약 7분 · 청담해화당 · 게시 · 수정
격국은 그릇의 모양
격국(格局)은 명식 전체의 틀에 붙이는 이름입니다. 여덟 글자가 어떤 구조로 짜였는지를 한마디로 부르는 것으로, 전통은 이를 그 사람이 사회에서 드러내기 쉬운 「그릇의 모양」으로 보았습니다. 정관격이면 규범 안에서 자리를 잡는 결, 식신격이면 재능을 흘려 먹고사는 결로 읽는 식입니다.
격국론은 『자평진전(子平眞詮)』에서 체계가 잡혔습니다. 월지를 기준으로 격을 정하고, 그 격을 살리는 글자(상신, 相神)와 해치는 글자를 가려 명식의 높낮이를 읽는 방법입니다.
격을 정하는 절차
월지의 지장간 가운데 천간으로 드러난(투출한) 글자가 있으면 그것을 격으로 삼습니다. 여럿이 투출했으면 정기를 우선하고, 아무것도 투출하지 않았으면 월지의 정기로 정합니다. 정해진 글자가 일간과 맺는 십성의 이름이 곧 격의 이름입니다.
갑목 일간이 유(酉)월에 났고 천간에 신금이 떠 있으면 정관격입니다. 월지가 진(辰)이고 을목이 투출했으면 겁재가 되어 정격이 아니므로 다른 기준으로 봅니다. 이런 예외를 다루는 규칙이 격국론의 세부를 이룹니다.
여덟 정격
십성 열 가지 가운데 비견·겁재를 뺀 여덟이 정격(正格)입니다. 식신격·상관격·편재격·정재격·편관격(칠살격)·정관격·편인격·정인격입니다. 비견·겁재는 나와 같은 기운이라 격으로 세우지 않고, 대신 건록격(월지가 일간의 건록)·양인격(월지가 일간의 양인)으로 따로 다룹니다.
정격은 다시 순용(順用)과 역용(逆用)으로 나눕니다. 정관·정재·정인·식신은 순한 격이라 지켜 주고 길러 주는 글자가 좋고, 편관·상관·편인·양인은 거친 격이라 다스리고 제어하는 글자가 좋다고 봅니다. 편관은 식신으로 제어하고, 상관은 인성으로 다스리는 식입니다.
외격 — 한쪽으로 쏠린 명식
오행이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쏠린 명식은 정격의 규칙으로 읽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를 외격(外格)이라 합니다. 일간과 같은 오행만 가득하면 전왕격(專旺格), 일간이 아주 약해 강한 세력을 따라가는 명식은 종격(從格), 천간합으로 오행이 변한 명식은 화격(化格)으로 봅니다.
외격은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다」가 원칙입니다. 한쪽으로 쏠린 명식에 억지로 균형을 잡는 글자가 오면 도리어 흔들린다고 읽습니다. 외격의 판정은 명리에서 가장 조심스러운 대목이라, 해화당은 외격을 단정하기보다 「쏠림이 크다」는 관찰로 적고 해석의 폭을 남깁니다.
격국을 읽을 때의 태도
격의 이름은 우열이 아닙니다. 정관격이 상관격보다 낫다는 읽기는 명리에 없습니다. 어떤 격이든 그 격을 살리는 글자가 있고 해치는 글자가 없을 때 「격이 성립한다」고 하며, 그것이 명식의 완성도입니다.
또 격국은 사회적 그릇의 모양이지 삶의 성패가 아닙니다. 같은 격도 대운에 따라 살아나기도 흔들리기도 합니다. 격국은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만나는 것이 편한가」를 읽는 언어로 쓸 때 가장 유용합니다.
월지에서 격 이름까지 따라가기
격을 정하는 절차를 가상의 예시 명식 하나로 따라가 봅니다. 1977년 4월 20일 오전 10시생 남성이고, 연주 丁巳(정사) · 월주 甲辰(갑진) · 일주 丁未(정미) · 시주 乙巳(을사)입니다. 일간은 정화(丁火)입니다.
첫 단계는 월지를 찾고 그 안의 지장간을 적는 일입니다. 4월 20일은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라 월지는 진(辰)이고, 진 속에는 여기 을목(乙), 중기 계수(癸), 정기 무토(戊)가 들어 있습니다. 정화 일간에게 이 셋은 각각 편인, 편관, 상관이며, 이 가운데 천간에 드러난 글자가 격 이름을 정합니다. 일간이 임수였다면 같은 세 글자가 상관, 겁재, 편관이라 후보의 이름부터 달라집니다.
둘째 단계는 후보가 천간에 똑같이 떠 있는지, 곧 투출했는지 보는 일입니다. 천간은 정(丁)·갑(甲)·정(丁)·을(乙)이고, 시간의 을목(乙)이 후보와 일치합니다. 을목은 정화 일간을 낳는 나무이고 음양이 같아 편인이니, 이 명식은 편인격입니다.
정기인 무토(戊)는 천간에 없어 투출하지 않았습니다. 정기만 따랐다면 정화가 낳는 흙에 음양이 달라 상관격이 되었겠지만, 투출한 글자를 먼저 취하므로 이 명식은 편인격으로 읽습니다. 월간의 갑목(甲)은 을목과 같은 나무여도 진(辰)의 지장간에 없는 글자라 격 이름에 쓰이지 않습니다.
투출이 없는 명식과 견주기
앞 명식과 같은 1977년 4월 20일 오후 2시에 태어난 여성의 가상 예시를 봅니다. 연주 丁巳(정사) · 월주 甲辰(갑진) · 일주 丁未(정미) · 시주 丁未(정미)로 시주만 다르고, 월지가 같은 진(辰)이라 지장간도 을·계·무 그대로입니다.
천간은 정(丁)·갑(甲)·정(丁)·정(丁)이라 을·계·무가 하나도 떠 있지 않습니다. 일지와 시지의 미(未) 속에 을목이 들어 있지만, 월지는 태어난 달의 기운이 곧바로 담긴 자리여서 격의 재료는 월지의 지장간에서만 구합니다. 투출이 없으면 정기를 쓰니, 무토가 정화에게 상관이어서 상관격입니다.
같은 날 태어난 두 명식이 시각 하나로 편인격과 상관격이라는 다른 이름을 받았습니다. 이름이 다르면 읽기의 출발점도 달라져서, 편인은 깊이 파고드는 몰입과 직관의 결로, 상관은 틀을 깨는 표현의 결로 읽는 것이 관례입니다. 어느 쪽이 낫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날의 시각을 하나씩 바꿔 보면 자시를 뺀 시진 가운데 시주의 천간이 을·계·무가 되는 때는 아래 셋뿐입니다. 그 밖의 시각은 모두 투출 없이 정기 무토를 취해 상관격이 됩니다. 후보가 셋이고 이름이 저마다 다르니, 어느 글자가 투출하느냐에 따라 격 이름이 갈립니다.
- ·오전 6시 무렵 계묘시 — 중기 계수가 투출해 편관격
- ·오전 10시 무렵 을사시 — 여기 을목이 투출해 편인격
- ·오후 4시 무렵 무신시 — 정기 무토가 투출해 상관격
- ·그 밖의 여덟 시진 — 투출이 없어 정기 무토를 취해 상관격
내 명식에서 격 찾는 순서
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살필 것이 있습니다. 오행이 한쪽으로 크게 쏠렸는지입니다. 두 명식은 모두 불이 넷으로 많은 편이지만 일간의 강약이 극단은 아니어서 계산기도 정격의 절차를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쏠림이 더 심한 명식은 외격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읽되, 외격의 판정은 유파에 따라 다르므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월지나 투출한 글자가 합·충에 걸렸을 때 격을 달리 읽는 해석도 있어 함께 확인합니다. 두 예시는 합·충·형·파·해가 하나도 없는 명식을 골라 절차만 보여 줍니다.
정격의 절차는 아래 순서로 따라가면 됩니다. 괄호 안은 앞의 두 명식에서 확인한 주의점입니다.
- ·월주의 아래 글자인 월지를 찾아 지장간(여기·중기·정기)을 적는다.
- ·네 천간에 지장간과 똑같은 글자가 있는지 본다(같은 오행이어도 다른 글자는 세지 않는다).
- ·격은 월지의 지장간으로만 정한다(일지·시지 속에 같은 글자가 있어도 쓰지 않는다).
- ·투출이 여럿이면 정기, 중기, 여기의 순서로 앞선 것을 고르고, 없으면 정기를 쓴다(여기 투출을 얼마나 무겁게 취할지는 읽는 이마다 폭이 있다).
- ·고른 글자를 일간 기준 십성으로 바꿔 이름을 붙인다(일간과 같은 오행이면 건록격·양인격인지 따로 보며, 병화 일간이 사(巳)월에 났고 외격이 아니라면 정기 병화가 일간과 같아 건록격이 된다).
- ·출생 시각을 다시 확인한다(시주의 천간이 투출을 만들거나 없앨 수 있다).
격 이름 뒤에 이어지는 읽기
격 이름은 결론이 아니라 읽기의 출발점입니다. 편인격과 상관격은 여덟 정격 가운데 거친 쪽에 드는 역용(逆用)의 격이라, 눌러서 다스릴 글자가 곁에 있는지를 이어서 살핍니다. 상관은 인성으로 다스리는 것이 관례입니다.
상관격인 두 번째 명식에는 월간에 인성인 갑목(甲)이 있어, 흙인 상관을 나무가 극해 다스리는 짜임이 보입니다. 첫 번째 명식의 편인격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서 읽지만, 이 글에서는 격 이름을 붙이는 데까지만 다룹니다. 같은 격이라도 어떤 글자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운에서 어떤 글자가 들어오는지에 따라 읽기는 달라집니다. 해화당 계산 엔진은 격 이름과 함께 어느 글자가 어디서 투출했는지 근거도 함께 기록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격이 깨졌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격을 살리는 글자(상신)가 없거나 격을 해치는 글자가 곁에 있을 때 「격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관격에 상관이 붙어 정관을 극하거나, 식신격에 편인이 붙어 식신을 누르는 경우입니다. 그릇의 모양이 흐트러졌다는 뜻이지 삶이 무너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격국과 용신은 어떻게 다른가요?」 격국은 명식의 틀, 용신은 그 틀의 치우침을 고치는 처방입니다. 격국론은 월지를 중심으로 구조를 읽고, 용신론은 일간의 강약과 계절을 중심으로 균형을 읽습니다. 두 관점은 겹치기도 갈리기도 하며, 해화당은 둘을 함께 적습니다.
「특수한 격은 정말 있나요?」 종격·화격 같은 외격은 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판정이 유파마다 갈립니다. 「쏠림이 크다」는 관찰까지는 계산으로 할 수 있지만 「종격이다」는 단정은 해석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해화당은 외격을 단정하지 않고 쏠림의 정도만 적습니다.
용어 정리
이 글에 나온 말 가운데 다른 글에서도 계속 쓰이는 것들을 한 줄씩 정리했습니다. 처음 보는 말이 나오면 여기서 확인하고 돌아가도 됩니다.
- ·격국(格局) — 월지를 기준으로 명식의 틀에 붙인 이름.
- ·정격(正格) — 여덟 가지 보통 격. 식신·상관·편재·정재·편관·정관·편인·정인격.
- ·외격(外格) — 오행이 극단으로 쏠려 정격의 규칙으로 읽기 어려운 명식. 종격·전왕격·화격 등.
- ·상신(相神) — 격을 살리는 글자. 격을 세우는 글자와 짝이 되어 명식의 완성도를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