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국과 용신 · 格局 用神
신강과 신약 — 일간의 힘을 재는 법
身强 身弱
일간이 명식 안에서 얼마나 힘을 받는지가 신강·신약입니다. 득령·득지·득세 세 잣대로 재며, 이 판단이 용신을 정하는 첫 단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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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세다, 약하다
신강(身强)·신약(身弱)의 신(身)은 일간, 곧 나 자신입니다. 명식 안에서 일간이 도움을 많이 받아 힘이 세면 신강, 눌리고 소모되어 힘이 약하면 신약이라 합니다. 좋고 나쁨이 아니라 「힘의 상태」입니다.
일간을 돕는 것은 나를 낳는 인성과 나와 같은 비겁입니다. 일간을 소모하거나 누르는 것은 내가 낳는 식상, 내가 극하는 재성, 나를 극하는 관성입니다. 돕는 쪽이 많으면 신강, 소모하는 쪽이 많으면 신약으로 기웁니다.
세 가지 잣대 — 득령·득지·득세
전통은 세 가지를 봅니다. 득령(得令)은 월지, 곧 태어난 계절이 일간을 돕는가입니다. 나무가 봄에 났으면 득령입니다. 계절의 힘이 가장 크므로 이것을 첫째로 봅니다.
득지(得地)는 일간 아래 지지들, 특히 일지에 뿌리(통근)가 있는가입니다. 득세(得勢)는 나머지 글자들 가운데 인성·비겁이 얼마나 많은가입니다. 셋을 모두 얻으면 분명한 신강, 모두 잃으면 분명한 신약이고, 섞여 있으면 세력을 저울질합니다.
신강이면 덜어 내고, 신약이면 보탭니다
신강한 명식은 힘이 남습니다. 남는 힘을 쓸 곳이 있어야 편합니다. 식상으로 표현하거나, 재성을 다루거나, 관성으로 다스림을 받는 글자가 반갑습니다. 이런 명식에 인성·비겁이 더 오면 힘이 넘쳐 부담이 됩니다.
신약한 명식은 힘이 모자랍니다. 보태 주는 글자가 반갑습니다. 인성이 들어와 나를 낳아 주거나 비겁이 와서 어깨를 나란히 하면 편해집니다. 이런 명식에 재성·관성이 더 오면 감당하기 어렵다고 읽습니다. 이 원리가 억부용신(抑扶用神)의 전부입니다.
판단이 갈리는 경우
신강·신약은 명리에서 가장 판단이 갈리는 대목입니다. 같은 명식을 두고 유파마다 다르게 보기도 합니다. 계절의 무게를 얼마나 두는지, 지장간을 얼마나 세는지, 합충으로 변한 글자를 어떻게 치는지에 따라 저울이 기웁니다.
해화당은 이 판단을 오행 점수의 계산으로 먼저 세우고, 그 위에 해석을 얹습니다. 계산은 명식이 같으면 늘 같고, 해석은 그 계산이 「어느 쪽으로 얼마나 기울었는가」를 설명합니다. 저울이 가운데 가까운 명식(중화)은 어느 쪽 글자가 와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읽습니다.
예를 들어 읽어 보면
계수(癸水) 일간이 사월(巳月, 초여름)에 태어났다고 합시다. 계절이 불이라 물이 마르는 처지, 실령입니다. 일지가 미토(未土)라면 흙이 물을 막으니 실지입니다. 나머지 글자에 쇠(인성)나 물(비겁)이 없다면 실세이니 분명한 신약으로 읽습니다.
이 명식에 필요한 것은 물을 보태는 쇠와 물입니다. 대운에서 신금·유금(인성)이나 임수·자수(비겁)가 들면 편해지는 시기로 읽고, 불이나 흙이 더 들면 감당하기 힘든 시기로 봅니다. 억부의 처방이 그대로 시기의 읽기가 됩니다.
같은 계수가 자월(子月, 한겨울)에 태어나 지지에 물이 여럿이면 반대로 신강입니다. 이때는 물을 쓸 곳 — 나무(식상)로 흘리거나 불(재성)을 다루거나 흙(관성)으로 다스림을 받는 것 — 이 반갑습니다. 같은 일간이 계절 하나로 정반대의 처방을 받는 것이 신강·신약 읽기입니다.
용어 정리
이 글에 나온 말 가운데 다른 글에서도 계속 쓰이는 것들을 한 줄씩 정리했습니다. 처음 보는 말이 나오면 여기서 확인하고 돌아가도 됩니다.
- ·득령(得令) — 월지(계절)가 일간을 돕는 것. 나무가 봄에 난 경우.
- ·득지(得地) — 일지를 비롯한 지지에 일간의 뿌리(통근)가 있는 것.
- ·득세(得勢) — 나머지 글자 가운데 인성·비겁이 많아 세력을 얻은 것.
- ·중화(中和) — 어느 쪽으로도 크게 기울지 않은 명식. 운의 변화에 덜 흔들린다고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