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국과 용신 · 格局 用神
용신 — 명식을 살리는 글자
用神
여덟 글자의 불균형을 고치는 첫 번째 처방이 용신입니다. 억부·조후·통관·병약, 네 가지 관점으로 용신을 찾는 방법과 희신·기신의 뜻을 정리합니다.
약 8분 · 청담해화당 · 게시 · 수정
용신은 처방입니다
용신(用神)은 「쓰는 글자」라는 뜻입니다. 여덟 글자는 완벽하게 균형 잡힌 경우가 드물고, 어딘가 치우치거나 막혀 있습니다. 그 치우침을 바로잡는 데 가장 필요한 오행 또는 십성이 용신입니다. 명식의 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것에 비유합니다.
용신이 정해지면 그 다음이 따라옵니다. 용신을 돕는 글자는 희신(喜神), 용신을 해치는 글자는 기신(忌神), 기신을 돕는 글자는 구신(仇神), 어느 쪽도 아니면 한신(閑神)입니다. 대운·세운에서 용신·희신이 들어오면 편한 시기, 기신·구신이 들어오면 조심하는 시기로 읽습니다.
억부 — 누르고 보태기
억부(抑扶)는 가장 널리 쓰는 관점입니다. 일간이 신강하면 남는 힘을 덜어 내는 글자(식상·재성·관성)가 용신이고, 신약하면 힘을 보태는 글자(인성·비겁)가 용신입니다. 넘치면 누르고(抑) 모자라면 돕는(扶) 것입니다.
같은 신강이라도 무엇으로 덜어 낼지는 명식에 따라 다릅니다. 비겁이 많아 신강하면 관성으로 다스리는 것이 좋고, 인성이 많아 신강하면 재성으로 인성을 제어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억부는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명식의 사정을 살피는 저울질입니다.
조후 — 온도와 습도
조후(調候)는 계절의 관점입니다. 겨울(해·자·축월)에 태어난 명식은 춥고, 여름(사·오·미월)에 태어난 명식은 덥습니다. 추우면 불(火)이, 더우면 물(水)이 먼저 필요하다고 봅니다. 억부로 아무리 균형이 맞아도 얼어 있으면 움직이지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궁통보감(窮通寶鑑)』 계열의 읽기가 조후를 앞세웁니다. 특히 겨울 나무에 불이 있는가, 여름 쇠에 물이 있는가 같은 질문이 대표적입니다. 억부와 조후가 다른 답을 내면 계절이 극단일수록 조후를, 온화할수록 억부를 우선하는 관례가 있습니다.
통관과 병약
통관(通關)은 두 세력이 팽팽하게 맞설 때 그 사이를 이어 주는 글자를 용신으로 삼는 관점입니다. 쇠와 나무가 서로 극하며 맞서 있으면 그 사이의 물이 쇠의 기운을 받아 나무로 흘려 줍니다. 대립을 순환으로 바꾸는 처방입니다.
병약(病藥)은 명식에서 균형을 깨는 글자를 병으로 보고, 그 병을 고치는 글자를 약(용신)으로 삼습니다. 병이 뚜렷한 명식에 약이 있으면 도리어 큰 그릇이 된다고 하여 「병이 있어야 귀하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용신을 대하는 태도
용신은 부적이나 개운의 마법이 아닙니다. 「이 오행이 용신이니 이 색을 쓰고 이 방향에 살아라」는 식의 처방은 전통의 한 갈래일 뿐이고, 효험을 약속할 수 없습니다. 용신의 본뜻은 「내 명식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고 무엇이 그것을 편하게 하는가」를 아는 것입니다.
해화당은 용신을 오행 점수의 계산으로 후보를 세운 뒤, 억부와 조후 두 관점을 함께 적어 어느 쪽이 우선인지 밝힙니다. 판단이 갈리는 명식은 갈린다고 적습니다. 그것이 용신을 정직하게 다루는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읽어 보면
정화(丁火) 일간이 자월(子月, 한겨울)에 태어나 지지에 물이 둘 더 있다고 합시다. 촛불이 한겨울 물 속에 놓인 처지입니다. 억부로 보면 물(관성)이 많아 신약이니 나무(인성)로 물을 받아 불을 살리는 것이 용신이고, 조후로 보아도 겨울이라 나무와 불이 필요합니다. 두 관점이 같은 답을 내니 처방이 분명합니다.
같은 정화가 오월(午月, 한여름)에 태어나 지지에 불이 여럿이면 반대입니다. 억부로는 신강이니 덜어 내는 흙·쇠·물이 후보이고, 조후로는 더위를 식힐 물이 우선입니다. 이때는 물(관성)이 억부와 조후 양쪽에서 용신이 됩니다.
두 관점이 다른 답을 내는 명식도 있습니다. 봄의 나무가 신강한데 계절은 온화한 경우, 억부는 쇠(관성)를, 조후는 특별한 처방을 내지 않습니다. 이런 명식은 억부를 우선하되 「갈린다」는 사실을 적어 두는 것이 정직한 풀이입니다.
한 명식에서 세 후보 뽑아 보기
1974년 11월 15일 오전 10시생 남성의 가상 예시 명식입니다. 연주 甲寅(갑인) · 월주 乙亥(을해) · 일주 庚申(경신) · 시주 辛巳(신사)이고, 일간은 경금(庚金)입니다. 겉의 여덟 글자를 오행별로 세면 나무 셋, 쇠 셋, 불 하나, 물 하나이고 흙은 없습니다.
먼저 억부입니다. 일지 신(申)과 시지 사(巳) 속에 경금의 뿌리는 있지만 인신충·사해충으로 그 뿌리가 흔들려 점수가 깎이고, 월지 해(亥)에서 계절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겉에는 일간을 낳는 인성이 하나도 없어 계산기는 신약으로 판정합니다. 신약이면 보태는 글자를 찾는데, 인성인 흙이 겉의 여덟 글자에 하나도 없으니 흙이 억부의 후보입니다. 해화당 만세력의 지장간 표로 열면 무토와 기토가 네 곳에 숨어 있지만, 후보를 고르는 이 단계에서는 겉 글자의 오행 개수를 씁니다.
다음은 조후입니다. 해(亥)월은 초겨울이라 한난(寒暖)이 극단에 가까워 불이 조후의 후보이고, 계산기는 이 계절의 조후 긴급도를 가장 높은 등급으로 둡니다. 통관은 맞서는 두 세력 사이를 잇는 글자인데, 쇠 셋과 나무 셋이 서로 극하며 맞서니 그 사이를 이어 주는 물이 후보입니다. 세 관점이 흙, 불, 물로 서로 다른 후보를 낸 셈입니다.
우선순위가 최종 용신을 정합니다
후보가 갈리면 어느 쪽을 앞세울지 순서가 필요합니다. 해화당 계산기는 종격·전왕격 같은 외격으로 판정되면 그 격이 따르는 오행을 가장 먼저 세웁니다. 정격에서는 첫째로 계절의 한난이 극단적이면 조후를 세우고, 둘째로 맞서는 두 오행이 일간을 직접 건드리면 통관을 세우며, 그 밖에는 억부를 기본으로 삼습니다. 한 오행이 크게 몰린 명식에서는 병약이라는 관점이 조후 다음 순서로 끼는데, 이 글의 두 명식은 외격도 병약도 해당이 없습니다.
이 명식은 초겨울이라 첫째 조건에 해당해 조후의 불이 최종 용신이 됩니다. 쇠와 나무의 교전에는 일간의 쇠가 끼어 있어 통관의 조건에도 걸리지만, 순서가 앞선 조후가 이깁니다. 최종 용신 불에 대해 희신은 불을 낳는 나무, 기신은 불을 끄는 물, 구신은 물을 낳는 쇠이고, 억부 후보였던 흙은 어느 쪽에도 들지 않는 한신 자리로 남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통관 후보였던 물이 최종 틀에서는 기신 자리에 놓인다는 것입니다. 쇠와 나무의 대립을 풀어 주는 물은 조후가 세운 불을 끄는 글자이기도 해서 둘이 정면으로 부딪힙니다. 후보끼리 이렇게 부딪히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필요합니다.
신강 명식과 견주어 보기
이번에는 신강 명식입니다. 1997년 9월 14일 오전 4시생 여성의 가상 예시로, 연주 丁丑(정축) · 월주 己酉(기유) · 일주 己未(기미) · 시주 丙寅(병인)이고 일간은 기토(己土)입니다. 오행은 흙 넷, 불 둘, 나무 하나, 쇠 하나이고 물은 없습니다.
일간을 돕는 글자가 비견 셋과 인성 둘로 다섯이고 연지 축(丑)과 일지 미(未) 속에 기토의 뿌리도 깊어, 월지 유(酉)의 계절 도움이 보통 수준인데도 계산기는 신강으로 판정합니다. 신강이면 남는 힘을 덜어 내는 쪽을 보므로, 흙이 넘치는 이 명식의 억부는 일간이 낳는 식상인 쇠를 후보로 내는데, 앞 명식과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조후는 유(酉)월이 한가을이라 불을 후보로 내지만 긴급도는 낮은 등급이고, 서로 극하며 맞서는 두 오행은 없어 통관 후보는 나오지 않습니다.
조후 긴급도가 낮아 조후가 앞서지 못하고 병약과 통관도 없으니 억부가 기본으로 최종 용신이 됩니다. 최종 용신 쇠에 대해 희신은 흙, 기신은 불, 구신은 나무입니다. 앞 명식과 같은 불을 조후의 후보로 꼽았는데, 그 불이 앞 명식에서는 최종 용신이 되고 이 명식에서는 쇠를 녹이는 기신 자리로 밀립니다. 억부의 쇠와 조후의 불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명식이어서, 조후를 앞세우는 읽기라면 다른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두 명식을 나란히 놓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 ·일간의 강약 — 앞 명식은 신약, 이 명식은 신강
- ·억부 후보 — 앞 명식은 인성인 흙으로 보태고, 이 명식은 식상인 쇠로 덜어 냄
- ·조후 후보 — 앞 명식은 긴급도가 높은 불, 이 명식은 긴급도가 낮은 불
- ·통관 후보 — 앞 명식은 쇠와 나무 사이를 잇는 물, 이 명식은 없음
- ·최종 용신 — 앞 명식은 조후의 불, 이 명식은 억부의 쇠
내 명식에서 후보 세우는 순서
앞의 두 명식에서 쓴 순서를 아래에 정리합니다. 해화당은 용신을 하나만 남기지 않고 후보와 우선순위를 함께 적습니다.
이 순서는 계산이고 그 결과를 어떻게 읽을지는 해석입니다. 용신은 하나로 확정되는 정답이 아니라 관점과 순서가 낳은 결과여서, 첫 명식도 억부만 따르면 흙, 조후를 앞세우면 불, 통관을 앞세우면 물이 용신 자리에 오릅니다. 어느 관점을 앞세울지는 유파에 따라 다릅니다.
- ·일간의 강약을 본다 — 신약이면 보태는 글자, 신강이면 덜어 내는 글자가 억부 후보이고, 중화이면 가장 적은 오행이 후보다.
- ·월지의 계절을 본다 — 한난이 극단인 달이면 조후의 긴급도가 높다.
- ·오행 개수를 센다 — 서로 극하는 두 오행이 각각 둘 이상이고 합이 여섯 이상이면 통관 후보가 선다.
- ·세 후보를 나란히 적는다 — 같은 오행을 가리키는지 서로 다른지 확인한다.
- ·우선순위를 적용한다 — 외격이면 그 격이 따르는 오행, 조후가 급하면 조후, 한 오행이 크게 몰렸으면 병약, 일간을 직접 건드리는 교전이 있으면 통관, 그 밖에는 억부다.
- ·희신·기신·구신을 이어서 적는다 — 최종 용신이 정해지면 따라 정해진다.
자주 묻는 질문
「풀이마다 용신이 다르게 나오는데 어느 쪽이 맞나요?」 어느 하나가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억부를 앞세우는지 조후를 앞세우는지, 어떤 기준표를 쓰는지에 따라 같은 명식에서 다른 글자가 나옵니다. 풀이가 어떤 관점을 앞세웠고 그 근거를 밝혔는지 확인하는 편이 더 쓸모 있습니다.
「신강이면 용신은 늘 식상인가요?」 아닙니다. 해화당 계산기는 신강이면 식상이 둘 미만일 때 식상으로 덜어 내고, 이미 둘 이상 있으면 관성으로 직접 누르는 후보를 냅니다. 여기에 계절이 극단적이면 조후가 앞서므로 같은 신강이라도 최종 용신은 갈립니다.
「통관 후보가 나오면 그것이 용신이 되나요?」 후보로만 적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화당 계산기에서 통관이 최종을 정하는 때는 외격이 아니고 계절이 극단적이지 않으며 병약도 서지 않으면서 맞서는 두 오행이 일간을 직접 건드릴 때로 좁습니다. 첫 명식에서 보았듯 통관 후보가 있어도 조후가 앞서면 통관은 참고로 남습니다.
용어 정리
이 글에 나온 말 가운데 다른 글에서도 계속 쓰이는 것들을 한 줄씩 정리했습니다. 처음 보는 말이 나오면 여기서 확인하고 돌아가도 됩니다.
- ·용신(用神) — 명식의 치우침을 고치는 데 가장 필요한 오행·십성.
- ·희신(喜神) — 용신을 돕는 글자.
- ·기신(忌神) — 용신을 해치는 글자. 운에서 들어오면 조심하는 시기로 읽는다.
- ·구신(仇神)·한신(閑神) — 기신을 돕는 글자와 어느 쪽도 아닌 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