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국과 용신 · 格局 用神
용신 — 명식을 살리는 글자
用神
여덟 글자의 불균형을 고치는 첫 번째 처방이 용신입니다. 억부·조후·통관·병약, 네 가지 관점으로 용신을 찾는 방법과 희신·기신의 뜻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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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은 처방입니다
용신(用神)은 「쓰는 글자」라는 뜻입니다. 여덟 글자는 완벽하게 균형 잡힌 경우가 드물고, 어딘가 치우치거나 막혀 있습니다. 그 치우침을 바로잡는 데 가장 필요한 오행 또는 십성이 용신입니다. 명식의 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것에 비유합니다.
용신이 정해지면 그 다음이 따라옵니다. 용신을 돕는 글자는 희신(喜神), 용신을 해치는 글자는 기신(忌神), 기신을 돕는 글자는 구신(仇神), 어느 쪽도 아니면 한신(閑神)입니다. 대운·세운에서 용신·희신이 들어오면 편한 시기, 기신·구신이 들어오면 조심하는 시기로 읽습니다.
억부 — 누르고 보태기
억부(抑扶)는 가장 널리 쓰는 관점입니다. 일간이 신강하면 남는 힘을 덜어 내는 글자(식상·재성·관성)가 용신이고, 신약하면 힘을 보태는 글자(인성·비겁)가 용신입니다. 넘치면 누르고(抑) 모자라면 돕는(扶) 것입니다.
같은 신강이라도 무엇으로 덜어 낼지는 명식에 따라 다릅니다. 비겁이 많아 신강하면 관성으로 다스리는 것이 좋고, 인성이 많아 신강하면 재성으로 인성을 제어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억부는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명식의 사정을 살피는 저울질입니다.
조후 — 온도와 습도
조후(調候)는 계절의 관점입니다. 겨울(해·자·축월)에 태어난 명식은 춥고, 여름(사·오·미월)에 태어난 명식은 덥습니다. 추우면 불(火)이, 더우면 물(水)이 먼저 필요하다고 봅니다. 억부로 아무리 균형이 맞아도 얼어 있으면 움직이지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궁통보감(窮通寶鑑)』 계열의 읽기가 조후를 앞세웁니다. 특히 겨울 나무에 불이 있는가, 여름 쇠에 물이 있는가 같은 질문이 대표적입니다. 억부와 조후가 다른 답을 내면 계절이 극단일수록 조후를, 온화할수록 억부를 우선하는 관례가 있습니다.
통관과 병약
통관(通關)은 두 세력이 팽팽하게 맞설 때 그 사이를 이어 주는 글자를 용신으로 삼는 관점입니다. 쇠와 나무가 서로 극하며 맞서 있으면 그 사이의 물이 쇠의 기운을 받아 나무로 흘려 줍니다. 대립을 순환으로 바꾸는 처방입니다.
병약(病藥)은 명식에서 균형을 깨는 글자를 병으로 보고, 그 병을 고치는 글자를 약(용신)으로 삼습니다. 병이 뚜렷한 명식에 약이 있으면 도리어 큰 그릇이 된다고 하여 「병이 있어야 귀하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용신을 대하는 태도
용신은 부적이나 개운의 마법이 아닙니다. 「이 오행이 용신이니 이 색을 쓰고 이 방향에 살아라」는 식의 처방은 전통의 한 갈래일 뿐이고, 효험을 약속할 수 없습니다. 용신의 본뜻은 「내 명식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고 무엇이 그것을 편하게 하는가」를 아는 것입니다.
해화당은 용신을 오행 점수의 계산으로 후보를 세운 뒤, 억부와 조후 두 관점을 함께 적어 어느 쪽이 우선인지 밝힙니다. 판단이 갈리는 명식은 갈린다고 적습니다. 그것이 용신을 정직하게 다루는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읽어 보면
정화(丁火) 일간이 자월(子月, 한겨울)에 태어나 지지에 물이 둘 더 있다고 합시다. 촛불이 한겨울 물 속에 놓인 처지입니다. 억부로 보면 물(관성)이 많아 신약이니 나무(인성)로 물을 받아 불을 살리는 것이 용신이고, 조후로 보아도 겨울이라 나무와 불이 필요합니다. 두 관점이 같은 답을 내니 처방이 분명합니다.
같은 정화가 오월(午月, 한여름)에 태어나 지지에 불이 여럿이면 반대입니다. 억부로는 신강이니 덜어 내는 흙·쇠·물이 후보이고, 조후로는 더위를 식힐 물이 우선입니다. 이때는 물(관성)이 억부와 조후 양쪽에서 용신이 됩니다.
두 관점이 다른 답을 내는 명식도 있습니다. 봄의 나무가 신강한데 계절은 온화한 경우, 억부는 쇠(관성)를, 조후는 특별한 처방을 내지 않습니다. 이런 명식은 억부를 우선하되 「갈린다」는 사실을 적어 두는 것이 정직한 풀이입니다.
용어 정리
이 글에 나온 말 가운데 다른 글에서도 계속 쓰이는 것들을 한 줄씩 정리했습니다. 처음 보는 말이 나오면 여기서 확인하고 돌아가도 됩니다.
- ·용신(用神) — 명식의 치우침을 고치는 데 가장 필요한 오행·십성.
- ·희신(喜神) — 용신을 돕는 글자.
- ·기신(忌神) — 용신을 해치는 글자. 운에서 들어오면 조심하는 시기로 읽는다.
- ·구신(仇神)·한신(閑神) — 기신을 돕는 글자와 어느 쪽도 아닌 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