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의 기초 · 基礎
오행 — 상생과 상극
五行 相生 相剋
나무·불·흙·쇠·물 다섯 기운이 서로를 낳고 누르는 관계가 상생과 상극입니다. 사주의 모든 관계 읽기는 이 두 고리에서 출발합니다.
약 8분 · 청담해화당 · 게시 · 수정
다섯 기운의 이름
오행(五行)은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 곧 나무·불·흙·쇠·물입니다. 다섯 가지 물질이라기보다 다섯 가지 「움직임의 결」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행(行)이라는 글자 자체가 흐름과 운행을 뜻합니다.
목은 위로 뻗어 자라는 결, 화는 퍼지고 밝히는 결, 토는 받아들이고 중재하는 결, 금은 거두어 단단하게 만드는 결, 수는 아래로 흘러 모이고 스며드는 결로 읽습니다. 계절로 보면 봄·여름·환절기·가을·겨울에 대응합니다.
천간 열 글자와 지지 열두 글자는 모두 이 다섯 가운데 하나에 속합니다. 그래서 여덟 글자를 세우면 곧바로 「어느 오행이 많고 어느 오행이 없는가」가 보입니다. 사주 읽기의 첫 관찰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상생 — 낳고 돕는 고리
상생(相生)은 한 오행이 다음 오행을 낳는 순환입니다. 나무는 불을 낳고(木生火), 불은 타서 흙이 되고(火生土), 흙 속에서 쇠가 나며(土生金), 쇠가 있는 곳에 물이 맺히고(金生水), 물은 나무를 기릅니다(水生木). 다섯이 고리를 이루어 끝없이 돕니다.
생(生)의 관계는 「주는 쪽」과 「받는 쪽」을 가집니다. 나무 입장에서 물은 나를 낳아 주는 어머니 같은 기운이고, 불은 내가 낳아 기르는 자식 같은 기운입니다. 이 방향이 나중에 인성(印星)과 식상(食傷)이라는 십성으로 이어집니다.
다만 생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물이 너무 많으면 나무가 뜨고, 나무가 너무 많으면 불이 꺼집니다. 전통은 이를 「생이 지나치면 도리어 해가 된다」고 표현합니다. 양이 관계의 성격을 바꿉니다.
상극 — 누르고 다듬는 고리
상극(相剋)은 한 오행이 다른 오행을 이기고 누르는 관계입니다. 나무는 흙을 뚫고(木剋土), 흙은 물을 막으며(土剋水), 물은 불을 끄고(水剋火), 불은 쇠를 녹이며(火剋金), 쇠는 나무를 벱니다(金剋木).
극(剋) 역시 방향이 있습니다. 나무에게 쇠는 나를 다듬는 기운이고, 흙은 내가 다스리는 대상입니다. 앞의 관계는 관성(官星), 뒤의 관계는 재성(財星)이 됩니다. 십성 열 가지는 결국 생과 극, 두 고리를 일간 기준으로 나눈 것입니다.
상극을 「나쁜 관계」로만 읽으면 명리의 절반을 놓칩니다. 쇠가 나무를 베어야 재목이 되고, 흙이 물을 막아야 논이 됩니다. 적당한 극은 쓸모를 만들고, 과한 극은 상처를 남깁니다. 여기서도 결국 균형이 잣대입니다.
명식에서 오행을 보는 순서
먼저 여덟 글자의 오행을 세어 어느 기운이 두드러지고 어느 기운이 비었는지 봅니다. 한 오행이 서너 개 몰려 있으면 그 결이 강하게 드러나기 쉽고, 아예 없는 오행은 살면서 채우고 싶어 하는 자리로 읽습니다.
다음으로 계절(월지)을 봅니다. 같은 나무라도 봄에 태어난 나무와 겨울에 태어난 나무는 처지가 다릅니다. 겨울 나무에게는 불이, 여름 나무에게는 물이 먼저 필요합니다. 이것이 조후(調候)의 관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일간을 기준으로 다른 글자들이 생하는지 극하는지를 정리하면 십성이 나오고, 거기서 명식의 구조가 드러납니다. 오행은 이 모든 단계의 밑그림입니다.
예를 들어 읽어 보면
나무 일간(갑목)이 여덟 글자 가운데 물을 셋 가지고 있다고 합시다. 물은 나무를 낳으니 인성이 셋입니다. 받는 것이 많아 배움과 보살핌이 두터운 결로 읽지만, 물이 지나치면 나무가 뜬다고 하여 스스로 움직이는 힘이 약해진다고도 봅니다. 이때 흙(재성)이 있어 물을 막아 주면 균형이 잡힌다고 읽습니다.
반대로 같은 갑목이 쇠를 셋 가졌다면 관성이 셋입니다. 다듬어지는 힘이 세니 규율과 책임의 결이 뚜렷하되, 나무가 약하면 눌린다고 봅니다. 이때는 물(인성)이 있어 쇠의 기운을 물로 돌려 나무를 기르면 좋다고 읽습니다. 쇠→물→나무의 상생 고리가 상극을 순환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렇게 오행 읽기는 「무엇이 많은가」에서 「그 많음을 무엇이 받아 주는가」로 나아갑니다. 많음 자체는 길흉이 아니고, 그것을 흘려보낼 길이 있느냐가 편안함을 정합니다.
많은 기운과 없는 기운 짚기
먼저 한쪽으로 쏠린 명식을 봅니다. 1977년 12월 12일 새벽 2시 37분생 남성의 가상 예시이며, 연주 丁巳(정사) · 월주 壬子(임자) · 일주 癸卯(계묘) · 시주 癸丑(계축)입니다. 천간은 정화·임수·계수·계수, 지지는 사화·자수·묘목·축토입니다.
오행별로 세면 물이 넷(壬·子·癸·癸), 불이 둘(丁·巳), 나무가 하나(卯), 흙이 하나(丑)이고 쇠는 없습니다. 일간 계수도 물이므로 넷 가운데 하나는 일간 자신입니다. 가장 많은 기운은 물이고, 겉으로 보이는 글자에서 비어 있는 기운은 쇠입니다.
이 숫자는 천간 넷과 지지 넷을 겉의 오행으로 한 번씩 센 첫 관찰입니다. 월지가 자수, 곧 한겨울이어서 물은 개수에 계절의 힘까지 얹혀 숫자보다 무겁게 읽습니다.
십성 이름으로 바꾸면 사정이 더 분명해집니다. 일간 계수를 뺀 일곱 글자는 같은 물이 셋(비견·겁재), 내가 낳는 나무가 하나(식상), 내가 다스리는 불이 둘(재성), 나를 누르는 흙이 하나(관성)이고, 나를 낳아 주는 쇠(인성)는 없습니다. 오행 개수가 「무엇이 많은가」를 보여 준다면 십성은 「그것이 나와 어떤 사이인가」를 보여 줍니다.
고리를 따라 읽어 보기
많은 물에서 출발해 고리를 따라가 봅니다. 물은 나무를 기르는데(水生木) 이 명식의 나무는 일지의 묘목 하나뿐이라 물이 흘러갈 길이 좁습니다. 물은 불을 끄는 기운이기도 해서(水剋火) 불 둘은 물 넷 앞에서 눌리는 쪽이고, 물을 막아 주는 흙(土剋水)도 시지의 축토 하나뿐입니다.
그래도 길이 아주 막힌 것은 아닙니다. 물과 불 사이에 나무가 하나 놓여 있어서, 물이 나무를 기르고(水生木) 나무가 불을 살리는(木生火) 우회로가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극으로 맞서던 둘이 생의 고리로 이어지는 모양이며, 나무가 하나뿐이라는 점은 그 길의 폭이 좁다는 뜻으로 읽습니다.
그렇다면 쇠가 없는 것은 결핍일까요. 쇠는 물을 낳는 기운(金生水)인데 물은 이미 넘치도록 있으니, 낳아 줄 쇠가 비어 있다는 사실이 곧 아쉬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겨울에는 불이 먼저 필요하다는 조후의 눈으로 보면, 숫자로는 적은 불 둘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가 지장간을 열면 쇠가 완전히 없지는 않습니다. 사화 안에 경금이, 축토 안에 신금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겉에 보이지 않는 오행이 속에는 있을 수 있으니 「없다」는 말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정도로 조심해서 씁니다.
고르게 흩어진 명식과 견주기
이번에는 다섯 오행이 모두 있는 명식입니다. 1982년 7월 21일 오후 6시 1분생 여성의 가상 예시이며, 연주 壬戌(임술) · 월주 丁未(정미) · 일주 乙巳(을사) · 시주 乙酉(을유)입니다. 나무 둘(乙·乙), 불 둘(丁·巳), 흙 둘(戌·未), 쇠 하나(酉), 물 하나(壬)로 비어 있는 오행이 없습니다.
나무에서 불, 흙, 쇠, 물로 이어지는 상생의 고리가 어디에서도 끊기지 않습니다. 앞의 쏠린 명식에서는 힘이 한 곳에 모여 있었다면 이 명식에서는 고리 전체에 힘이 나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불 둘이 쇠 하나를 누르고(火剋金) 흙 둘이 물 하나를 막는(土剋水) 극의 관계도 같은 고리 안에 함께 있습니다.
월지 보정은 여기서도 필요합니다. 월지가 미토, 곧 늦여름이라 불과 흙은 계절의 힘을 받고, 하나뿐인 물(壬)은 연간에 있어 일간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습니다. 늦여름에는 물이 먼저 필요하다는 조후의 눈으로 보면 그 하나의 무게는 개수보다 크게 읽힙니다.
일간 을목을 뺀 일곱 글자를 십성으로 바꾸면 비견·식신·상관·정재·편재·편관·정인으로 모두 다른 이름이 하나씩 붙습니다. 지지의 십성은 해화당 만세력이 지지 안에 든 정기(본기)의 음양으로 읽는 기준을 따른 것이며, 지지의 음양을 어떻게 볼지는 유파에 따라 다릅니다. 오행 개수로는 나무 둘, 불 둘, 흙 둘로 겹쳐 보이던 것이 십성으로는 일곱 갈래로 나뉘는 셈입니다. 개수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차이가 십성 이름에서 드러납니다.
오행 읽기를 다섯 걸음으로
오행 읽기의 끝은 판정이 아니라 질문입니다. 무엇이 많고 무엇이 비었는지, 계절은 무엇을 찾는지, 많은 기운이 흘러갈 길이 있는지를 문장으로 적어 두는 것까지가 오행 읽기이고, 그 문장이 십성과 격국, 용신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됩니다.
두 명식에서 거친 과정을 차례로 적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자기 명식의 오행을 셀 때도 이 차례를 그대로 따라가도 됩니다.
- ·천간 넷과 지지 넷의 겉 오행을 한 글자씩 세어 다섯 오행의 개수를 적습니다.
- ·가장 많은 오행과 비어 있는 오행을 골라 둡니다.
- ·월지가 어느 계절인지 확인해 개수에 계절의 무게를 더해 읽습니다.
- ·많은 오행이 낳는 쪽과 누르는 쪽에 무엇이 얼마나 있는지 고리를 따라 봅니다.
- ·비어 있는 오행은 지장간에 숨어 있는지, 낳아 주는 쪽이 이미 넘치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오행이 하나 없으면 채워야 하나요?」 비어 있다는 것은 관찰이지 처방이 아닙니다. 첫 명식에서 쇠는 겉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이미 물이 넘쳐 낳아 줄 쇠가 아쉽지 않았고, 속에는 경금과 신금이 숨어 있었습니다. 계절이 찾는 오행이 비었을 때 비로소 눈여겨볼 자리가 되며, 채울지 말지는 그 뒤에 따로 따지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오행이 많으면 그만큼 힘이 센가요?」 개수는 힘이 아닙니다. 같은 하나라도 월지에 뿌리를 둔 글자는 무겁고, 계절을 잃고 홀로 뜬 글자는 가볍습니다. 그래서 오행 개수는 월지와 지장간을 거친 뒤에야 힘의 크기가 됩니다.
「오행이 고르면 좋은 사주인가요?」 고른 명식은 좋고 쏠린 명식은 나쁘다고 잘라 말하는 읽기는 취하지 않습니다. 쏠린 명식은 결이 뚜렷하되 흘려보낼 길이 필요하다고 읽고, 고른 명식은 무난해 보이되 어느 고리가 약한지를 살핍니다. 목적은 등급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많고 그것을 무엇이 받아 주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물이 많으면 성격이 이렇다고 정해져 있나요?」 그렇게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물이 많다는 관찰은 명식의 결 한 가닥을 가리킬 뿐 그 사람을 설명하는 문장이 아니며, 오행 개수는 여덟 글자로 읽는 여러 단서 가운데 가장 앞에 놓이는 것이지 결론이 아닙니다.
용어 정리
이 글에 나온 말 가운데 다른 글에서도 계속 쓰이는 것들을 한 줄씩 정리했습니다. 처음 보는 말이 나오면 여기서 확인하고 돌아가도 됩니다.
- ·상생(相生) — 목→화→토→금→수→목으로 낳고 돕는 순환.
- ·상극(相剋) — 목→토→수→화→금→목으로 누르고 다듬는 순환.
- ·조후(調候) — 계절의 온도·습도로 명식을 보는 관점. 겨울은 불, 여름은 물을 먼저 찾는다.
- ·편중(偏重) — 한 오행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 결이 뚜렷하되 흘려보낼 길이 필요하다고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