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의 기초 · 基礎
천간 열 글자
天干 十字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 하늘의 글자 열 개. 각 글자의 오행·음양과 전통이 붙여 온 상(象)을 정리했습니다.
약 3분 · 1,459자
천간은 드러나는 기운
천간(天干)은 사주 여덟 글자 가운데 위쪽에 놓이는 네 글자입니다. 하늘의 글자라 부르는 이유는, 밖으로 드러나는 기운·뜻·행동의 방향을 맡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땅의 글자인 지지가 「처한 현실」이라면 천간은 「내보이는 얼굴」에 가깝습니다.
열 글자는 오행 다섯 가지에 음양 둘을 곱한 것입니다. 나무의 양과 음이 갑과 을, 불이 병과 정, 흙이 무와 기, 쇠가 경과 신, 물이 임과 계입니다. 순서를 외우면 한 해의 이름(갑진·을사…)이 어떻게 붙는지도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나무와 불 — 갑·을·병·정
갑목(甲木)은 하늘로 곧게 뻗는 큰 나무로 읽습니다. 위로 자라려는 성질이 강해 굽히기보다 밀고 나가는 쪽이 편하고, 시작에 강하다고 봅니다. 을목(乙木)은 바위 틈을 타고 오르는 덩굴입니다. 부드럽게 휘어 살아남는 유연함, 스며드는 친화력으로 읽습니다.
병화(丙火)는 만물을 고루 비추는 태양입니다. 숨김없이 밝고 너그러우며 멀리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입니다. 정화(丁火)는 어둠 속의 촛불이자 별빛입니다. 스스로를 태워 주변을 밝히는 섬세함과 깊은 통찰로 읽습니다.
흙 — 무·기
무토(戊土)는 너른 산과 들, 둑입니다. 많은 것을 품고 버티며 중심을 잡는 상으로, 쉽게 움직이지 않는 묵직함을 읽습니다. 기토(己土)는 곡식을 키우는 밭흙입니다. 무엇이든 받아 기르는 포용과 실속, 조용한 헌신으로 읽습니다.
흙은 오행 순환의 가운데에서 계절과 계절을 잇는 환절기를 맡습니다. 그래서 토가 두드러진 명식은 중재와 연결의 자리를 맡기 쉽다고 보는 관례가 있습니다.
쇠와 물 — 경·신·임·계
경금(庚金)은 제련되지 않은 무쇠와 바위산입니다. 결단이 빠르고 한번 정하면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상으로 읽습니다. 신금(辛金)은 세공을 마친 보석이자 날카로운 칼날입니다. 정밀한 미감과 완벽을 향한 예리함으로 그립니다.
임수(壬水)는 모든 것을 받아 흐르는 큰 강과 바다입니다. 속을 다 보이지 않는 깊이와 큰 포용으로 읽습니다. 계수(癸水)는 이슬비와 안개, 옹달샘입니다. 어디에나 스며드는 감수성과 세심함으로 봅니다.
천간을 읽을 때 조심할 것
물상은 기억을 돕는 비유이지 사람의 등급이 아닙니다. 큰 나무가 덩굴보다 낫다거나, 태양이 촛불보다 귀하다는 읽기는 명리에 없습니다. 각 글자는 제 자리에서 제 몫을 할 때 빛납니다.
또 천간 한 글자만으로 사람을 말하는 것은 여덟 글자 가운데 하나만 보는 셈입니다. 특히 일간은 중심이지만 전부가 아닙니다. 같은 갑목이라도 옆에 어떤 글자가 있고 어느 계절에 났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힙니다.
자주 묻는 질문
「내 일간이 을목인데 덩굴이라니 약한 건가요?」 물상은 성질의 비유이지 힘의 등급이 아닙니다. 을목은 유연함으로 살아남는 결이고, 실제 힘은 계절과 뿌리로 잽니다. 봄에 태어나 지지에 목이 있는 을목은 어떤 갑목보다 단단합니다.
「천간이 같은 글자로 겹치면 어떻게 읽나요?」 갑목 일간에 천간에 갑목이 또 있으면 비견이 드러난 것입니다. 나와 같은 기운이 밖으로 보이니 독립심과 경쟁의 결이 두드러진다고 읽습니다. 셋 이상 겹치면 그 오행이 명식을 이끈다고 보아 격국을 다시 살핍니다.
「천간과 지지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요?」 천간은 드러나는 뜻, 지지는 처한 현실입니다. 전통은 「천간은 뿌리가 있어야 하고 지지는 드러나야 한다」고 하여 둘이 서로를 받쳐 줄 때 힘이 있다고 봅니다. 하나만으로 읽지 않습니다.
용어 정리
이 글에 나온 말 가운데 다른 글에서도 계속 쓰이는 것들을 한 줄씩 정리했습니다. 처음 보는 말이 나오면 여기서 확인하고 돌아가도 됩니다.
- ·천간(天干) — 여덟 글자의 위쪽 네 글자. 드러나는 뜻과 얼굴.
- ·물상(物象) — 글자를 자연의 풍경(큰 나무·촛불·바다 …)에 빗대어 기억하는 비유.
- ·투간(透干) — 지장간의 글자가 천간에 드러나 있는 것. 격국의 기준이 된다.
- ·십간(十干) — 천간 열 글자를 함께 부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