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의 기초 · 基礎
음양 — 모든 글자에 붙는 두 가지 성질
陰陽
천간과 지지 스물두 글자는 저마다 양 또는 음의 성질을 지닙니다. 음양은 좋고 나쁨이 아니라 드러남과 감춤, 나아감과 머무름의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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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은 좋고 나쁨이 아닙니다
음양(陰陽)은 동양 사상 전체를 받치는 개념이지만, 사주에서는 아주 실용적으로 쓰입니다. 여덟 글자 각각이 양(陽) 아니면 음(陰)의 성질을 갖고, 그 성질이 글자가 드러나는 방식을 정합니다.
양은 밖으로 드러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힘, 음은 안으로 갈무리하고 받아들이는 힘으로 읽습니다. 낮과 밤, 여름과 겨울, 말하기와 듣기처럼 둘은 한 쌍이며 어느 한쪽만으로는 하루도 사계절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양이 많아 좋다」거나 「음이 많아 나쁘다」는 읽기는 명리의 본뜻과 거리가 있습니다. 전통은 오히려 한쪽으로 치우친 명식을 조심스럽게 보고, 균형이 잡힌 쪽을 편안하게 봅니다.
천간의 음양
천간 열 글자는 갑·병·무·경·임이 양, 을·정·기·신·계가 음입니다. 같은 오행 안에서 양과 음이 짝을 이룹니다. 갑목과 을목은 둘 다 나무지만 갑목은 하늘로 뻗는 큰 나무, 을목은 바위 틈을 타고 오르는 덩굴로 읽습니다.
병화는 하늘의 태양, 정화는 어둠을 밝히는 촛불. 무토는 너른 산과 들, 기토는 곡식을 키우는 밭흙. 경금은 제련되지 않은 무쇠, 신금은 세공을 마친 보석. 임수는 큰 강과 바다, 계수는 이슬과 안개. 이렇게 양간은 크고 대범한 상(象)으로, 음간은 작고 섬세한 상으로 그립니다.
이 물상(物象)은 글자의 성격을 기억하기 위한 비유입니다. 사람의 크기를 재는 잣대가 아니라는 점을 늘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지지의 음양
지지 열두 글자도 음양이 번갈아 붙습니다. 자·인·진·오·신·술이 양, 축·묘·사·미·유·해가 음입니다. 다만 지지는 땅의 글자라 한 글자 안에 여러 천간의 기운(지장간)을 품고 있어, 천간보다 음양의 성격이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실제 읽기에서는 체(體)와 용(用)을 나누어 보는 관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수(子水)는 글자 자체는 양이지만 그 쓰임을 음으로 읽고, 해수(亥水)는 음이지만 쓰임을 양으로 읽는 유파가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글자 하나에 성질 하나」가 아니라 겹이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음양이 읽기에 미치는 영향
음양은 십성(十星)을 정할 때 결정적입니다. 일간과 오행 관계가 같아도 음양이 같으면 편(偏), 다르면 정(正)으로 갈라집니다. 정재와 편재, 정관과 편관의 차이가 바로 음양의 차이에서 나옵니다.
또 천간합(天干合)은 양간과 음간이 만날 때만 성립합니다. 갑과 기, 을과 경처럼 서로 다른 음양이 짝을 이룹니다. 음양을 모르면 합도 십성도 세울 수 없으니, 음양은 사주 문법의 첫 장에 놓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여성은 음, 남성은 양인가요?」 사주의 음양은 글자의 성질이지 사람의 성별이 아닙니다. 남성의 일간이 음간일 수도, 여성의 일간이 양간일 수도 있으며 그것은 흔한 일입니다. 다만 대운의 방향(순행·역행)을 정할 때는 연간의 음양과 성별을 함께 씁니다. 그때뿐입니다.
「양간이 음간보다 강한가요?」 힘의 세기는 음양이 아니라 계절과 뿌리(통근)로 잽니다. 겨울에 뿌리 없이 뜬 양간보다 제 계절에 뿌리 깊은 음간이 훨씬 힘이 있습니다. 양은 드러나는 방식, 음은 갈무리하는 방식의 차이입니다.
「음양이 한쪽으로 몰리면 어떻게 읽나요?」 여덟 글자가 모두 양이거나 모두 음인 명식이 있습니다. 전통은 이를 결이 뚜렷하되 유연함이 아쉬운 명식으로 읽고, 운에서 반대 성질이 들어오는 시기를 살펴봅니다. 몰림 자체가 길흉은 아닙니다.
용어 정리
이 글에 나온 말 가운데 다른 글에서도 계속 쓰이는 것들을 한 줄씩 정리했습니다. 처음 보는 말이 나오면 여기서 확인하고 돌아가도 됩니다.
- ·양간(陽干)·음간(陰干) — 갑·병·무·경·임과 을·정·기·신·계. 같은 오행의 두 얼굴.
- ·체용(體用) — 글자의 본래 성질(체)과 실제 쓰임(용)을 나누어 보는 관점. 자수·해수 등에서 갈린다.
- ·천간합(天干合) — 양간과 음간이 짝을 이루는 다섯 쌍. 갑기·을경·병신·정임·무계.
- ·정(正)·편(偏) — 일간과 음양이 다르면 정, 같으면 편. 십성의 이름을 가르는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