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의 기초 · 基礎
지지 열두 글자
地支 十二字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 땅의 글자 열두 개. 열두 띠, 계절, 시각, 그리고 글자 안에 숨은 지장간까지.
약 3분 · 1,438자
지지는 처한 현실
지지(地支)는 여덟 글자 가운데 아래쪽 네 글자입니다. 땅의 글자라 부르며, 천간이 드러나는 뜻이라면 지지는 그 뜻이 놓인 환경과 시간으로 읽습니다. 흔히 아는 열두 띠(쥐·소·호랑이…)가 바로 이 열두 지지입니다.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 순서대로 겨울 한가운데인 자에서 시작해 한 해를 돌고, 하루로 치면 밤 11시부터 두 시간씩 열두 칸을 돕니다.
계절로 묶으면 넷
지지는 계절로 묶어 보면 구조가 선명해집니다. 인·묘·진은 봄(木), 사·오·미는 여름(火), 신·유·술은 가을(金), 해·자·축은 겨울(水)입니다. 각 계절의 마지막 글자인 진·미·술·축은 흙(土)으로, 계절을 다음 계절로 넘기는 환절기 역할을 합니다.
이 네 묶음이 방합(方合)입니다. 같은 계절의 세 글자가 모이면 그 계절의 기운이 크게 강해진다고 읽습니다. 월지(月支)가 어느 계절에 속하느냐가 명식 전체의 온도를 정하기 때문에, 계절 읽기는 지지 공부의 핵심입니다.
지장간 — 글자 안에 숨은 천간
지지는 천간과 달리 한 글자 안에 여러 천간의 기운을 품고 있습니다. 이를 지장간(支藏干)이라 합니다. 예를 들어 인(寅)은 무토·병화·갑목을, 신(申)은 무토·임수·경금을 품습니다. 그래서 지지는 겉으로 보이는 오행 하나로만 읽지 않습니다.
지장간 가운데 그 글자의 본래 기운을 정기(正氣)라 하고, 앞뒤 계절의 기운을 여기(餘氣)·중기(中氣)라 부릅니다. 격국(格局)을 정할 때 월지의 정기가 기준이 되는 것도, 지지가 이렇게 겹을 가진 글자이기 때문입니다.
자·오·묘·유는 한 오행이 순수하게 강한 글자(왕지), 인·신·사·해는 새 계절을 여는 글자(생지), 진·술·축·미는 기운을 갈무리하는 글자(고지)로 나눕니다. 이 세 무리는 신살(神殺)과 삼합(三合)을 읽을 때 다시 등장합니다.
하루의 시각과 시주
지지는 하루의 시각이기도 합니다. 자시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축시는 1시부터 3시, 이렇게 두 시간씩 열두 칸입니다. 태어난 시각을 이 칸에 넣어 시주(時柱)를 세웁니다.
밤 11시 이후 출생은 다음 날 자시로 넘어가므로 날짜가 바뀌어 일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각 하나가 두 기둥을 바꿀 수 있으니, 출생 시각은 가능한 한 정확히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모르면 시주 없이 여섯 글자로 읽되 그 한계를 함께 적어 둡니다.
예를 들어 읽어 보면
일지가 오화(午火)인 사람과 자수(子水)인 사람을 견주어 봅시다. 오화는 한여름 정오의 글자로 밝고 드러나는 결이며, 자수는 한겨울 자정의 글자로 깊고 갈무리하는 결입니다. 일지는 배우자와 내면의 자리이므로, 같은 일간이라도 일지가 다르면 쉬는 방식과 가까운 사람을 대하는 결이 다르다고 읽습니다.
두 사람의 일지가 자와 오라면 자오충(子午沖)이 됩니다. 정반대의 계절이 마주 보는 관계라 서로 다름이 뚜렷하되 그만큼 흔들어 주는 사이로 읽습니다. 이렇게 지지 읽기는 글자 하나의 성질에서 글자끼리의 관계로 이어집니다.
띠는 연지(年支)입니다. 「호랑이띠라서 이렇다」는 말은 여덟 글자 중 하나로 사람을 말하는 것이니 참고 이상은 어렵습니다. 연지보다 일지가 그 사람의 결에 더 가깝다고 보는 것이 명리의 관례입니다.
용어 정리
이 글에 나온 말 가운데 다른 글에서도 계속 쓰이는 것들을 한 줄씩 정리했습니다. 처음 보는 말이 나오면 여기서 확인하고 돌아가도 됩니다.
- ·생지(生支) — 인·신·사·해. 새 계절을 여는 글자. 역마와 삼합의 시작.
- ·왕지(旺支) — 자·오·묘·유. 한 오행이 순수하게 강한 글자. 도화의 자리.
- ·고지(庫支) — 진·술·축·미. 기운을 갈무리하는 흙의 글자. 화개의 자리.
- ·시지(時支) — 태어난 시각의 지지. 자식과 말년의 자리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