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 神堂
신당 낱말 풀이 — 신령·감실·오방기까지
神堂 用語
신령과 신수, 감실과 상차림, 백일기도와 초하루, 액막이·오방기·척전까지 — 신당에서 쓰는 옛말을 전통의 뜻과 함께 한 줄씩 풀었어요.
약 3분 · 청담해화당 · 게시
왜 낱말부터인가
신당에서 쓰는 말은 대부분 오래된 말이에요. 신령·감실·축원 같은 낱말은 사당과 굿판, 집안 의례에서 오래 쓰여 왔고, 해화당의 신당도 그 말을 그대로 빌려 써요. 낱말의 뜻을 알면 방에서 무엇을 왜 하는지가 한결 분명해져요.
아래는 낱말마다 전통이 그 말을 어떻게 써 왔는지를 먼저 적고, 해화당의 신당에서 그 말이 가리키는 것을 이어 적었어요. 전통의 뜻은 지역과 집안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전해지므로, 여기 적은 것은 널리 알려진 쓰임을 정리한 것이에요.
모시는 분들
신당의 주인은 모시는 분이에요. 전통이 어떤 분을 어떻게 불러 왔는지부터 읽어요.
신령(神靈) — 전통에서는 산신령·성주신처럼 자연과 집을 맡은 신을 높여 부르던 말이에요. 집집마다 모시는 분이 달랐어요. 해화당의 신당에서는 내 신당에 모셔 오늘을 함께 보는 신이에요. 내 명식에 맞춰 내려오고, 부를 때는 ‘신령님’이라고 해요.
축원(祝願) — 전통에서는 신불에게 바라는 바를 아뢰어 빌어 주는 말이에요. 굿에서는 무당이 집안의 복을 빌어 주는 대목을 가리켜요. 해화당의 신당에서는 신령이 한 바퀴 돌고 내려 주는 오늘의 복 빎이에요. 하루 첫 축원엔 ‘오늘의 축원’ 표가 붙어요.
신수(神獸) — 전통에서는 청룡·백호·주작·현무 같은 사신과 해태처럼, 자리와 사람을 지킨다고 여긴 상상의 짐승이에요. 해화당의 신당에서는 신령을 곁에서 모시고 신당을 지키는 영물이에요. 말은 하지 않고 몸짓으로 답해요.
수호 자리 — 전통에서는 풍수에서는 뒤를 등지고 앞을 볼 때 왼쪽을 좌청룡, 오른쪽을 우백호라 하여 터를 감싸는 두 줄기로 읽어요. 해화당의 신당에서는 신령 앞 좌우, 신수가 서는 두 자리예요. 신령을 기준으로 왼쪽에 청룡 쪽, 오른쪽에 백호 쪽이 서요(화면에서는 반대로 보여요).
방과 살림
신당은 방이에요. 모시는 자리와 상을 차리는 자리에도 이름과 뜻이 있어요.
감실(龕室) — 전통에서는 사당이나 불단에서 신주나 불상을 모셔 두는 작은 장, 또는 벽을 파서 만든 자리를 이르던 말이에요. 해화당의 신당에서는 벽에 낸 작은 방이에요. 신당 왼쪽 벽 선반장의 칸마다 식구가 한 사람씩 모셔져요.
상차림 — 전통에서는 잔칫날·제삿날·명절마다 차리는 상이 따로 있었고, 놓는 자리와 순서(진설)에도 뜻을 담았어요. 집집마다 달라요. 해화당의 신당에서는 제단 앞에 상을 차려 둘 수 있어요. 상을 누르면 왜 그렇게 차리는지, 놓는 자리와 순서의 뜻을 풀이로 볼 수 있어요.
날을 세는 말
신당은 날을 세는 곳이기도 해요. 백 날과 초하루는 옛 달력의 마디였어요.
백일기도(百日祈禱) — 전통에서는 백 일 동안 마음을 모아 비는 기도예요. 백일은 한 고비를 넘기는 날수로 여겨 아이의 백일잔치에도 쓰였어요. 해화당의 신당에서는 기도를 올린 날 100일을 한 바퀴로 세요. 날이 꼭 이어지지 않아도 돼요. 100일이 차면 벽에 회향 현판이 걸리고 다음 백일이 시작돼요.
초하루 문안(朔) — 전통에서는 음력 초하루와 보름에 사당이나 집안의 신에게 짧게 인사를 올리던 풍습(삭망 차례)이 있었어요. 해화당의 신당에서는 음력 초하루부터 사흘 동안 신령께 올리는 한 달 인사예요. 그 사흘에만 도장 줄에 朔 도장이 서요.
의식
가끔 하는 의식에는 저마다 전해 오는 형식이 있어요. 결과는 답이 아니라 전통의 읽을거리예요.
액막이(厄막이) — 전통에서는 앞으로 올 궂은일(액)을 미리 막는다는 뜻이에요. 정월에 액막이연을 날려 보내거나 부적을 태우는 풍습이 전해져요. 해화당의 신당에서는 마음에 걸리는 일을 부적에 적어 촛불에 태워 보내는 의식이에요. 적은 글은 저장되지 않고 종이와 함께 사라져요.
오방기(五方旗) — 전통에서는 청·적·황·백·흑 다섯 방위 색 깃발이에요. 무속에서는 깃발을 뽑게 하여 그 색으로 일의 결을 읽어 왔어요. 해화당의 신당에서는 한 가지 일을 아뢰고 다섯 빛깔 깃발 가운데 셋을 뽑아 전통의 풀이를 읽는 의식이에요.
엽전 세 닢(擲錢) — 전통에서는 엽전을 던져 앞뒷면으로 괘를 얻는 척전(擲錢)은 동전으로 주역의 괘를 짓는 옛 점법이에요. 해화당의 신당에서는 갈림길에 선 마음을 엽전 세 닢으로 정리해 보는 옛 방법이에요. 답이 아니라 생각할 거리예요.
함께 읽기
신당을 하루에 어떻게 쓰는지는 «신당 사용법 — 하루 1분, 나의 신당»에 순서대로 정리했어요. 오방기의 다섯 빛깔은 오행의 다섯 기운과 짝을 이루므로 «오행» 글을 함께 읽으면 깃발의 결이 더 잘 보여요. 수호 자리의 좌청룡·우백호는 «풍수 기초»의 사신 이야기와 이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