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들의 관계 · 合沖
충 — 마주 보고 부딪히는 글자
沖
자오·축미·인신·묘유·진술·사해, 지지 여섯 쌍의 충과 천간충. 충은 파괴가 아니라 움직임으로 읽는 것이 전통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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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은 정반대 자리
충(沖)은 열두 지지를 둥글게 놓았을 때 정확히 마주 보는 두 글자의 관계입니다. 자오(子午)·축미(丑未)·인신(寅申)·묘유(卯酉)·진술(辰戌)·사해(巳亥), 여섯 쌍입니다. 여섯 칸 떨어진 글자끼리 부딪힙니다.
마주 보는 글자는 계절도 반대입니다. 자는 한겨울, 오는 한여름입니다. 그래서 충은 「반대의 기운이 정면으로 만나는 자리」이며, 만나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직입니다. 전통이 충을 변동·이동·충돌로 읽는 이유입니다.
충의 종류
왕지끼리의 충(자오·묘유)은 순수한 기운끼리 부딪혀 강렬하다고 봅니다. 생지끼리의 충(인신·사해)은 새 계절을 여는 글자끼리라 움직임과 이동으로 읽습니다. 고지끼리의 충(진술·축미)은 흙과 흙의 충이라 창고를 여는 것으로 비유하며, 갈무리된 것이 드러난다고 봅니다.
천간에도 충이 있습니다. 갑경(甲庚)·을신(乙辛)·병임(丙壬)·정계(丁癸), 네 쌍이 서로 극하면서 마주 보는 관계입니다. 무토와 기토는 가운데 자리라 충이 없다고 봅니다. 천간충은 지지충보다 드러나는 갈등으로 읽는 관례가 있습니다.
충을 나쁘게만 읽지 않기
충이 있으면 나쁘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충은 흔들림이지만 흔들려야 움직이는 것도 있습니다. 창고가 열려야 안에 든 것을 쓸 수 있고, 굳은 자리가 흔들려야 이사도 이직도 이루어집니다. 전통은 「길한 글자가 충을 맞으면 아깝고, 흉한 글자가 충을 맞으면 도리어 풀린다」고 가르칩니다.
어느 기둥에서 충이 일어나는지도 봅니다. 일지의 충은 나와 배우자 자리의 흔들림, 월지의 충은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읽는 관례가 있습니다. 원국 안의 충은 타고난 결이고, 대운·세운이 들어와 만드는 충은 그 시기의 움직임입니다.
합과 충이 함께 있을 때
한 글자가 어떤 글자와는 합하고 다른 글자와는 충하는 일이 흔합니다. 이때는 어느 관계가 더 가깝고 강한지를 봅니다. 바로 옆 글자와의 관계가 멀리 떨어진 글자보다 우선하고, 삼합처럼 세력이 큰 묶임이 단순한 충을 누르기도 합니다.
전통에는 「합이 충을 푼다」「충이 합을 깬다」는 두 격언이 다 있습니다. 결국 글자 하나씩이 아니라 명식 전체의 세력을 놓고 읽어야 하며, 이것이 사주가 표 하나로 끝나지 않는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읽어 보면
원국의 일지가 묘목(卯木)인 사람에게 유금(酉金)의 해가 들어왔다고 합시다. 묘유충(卯酉沖)이 세운에서 일어납니다. 일지는 나와 배우자·거처의 자리이니, 그 해에 자리가 흔들리는 일 — 이사, 이직, 관계의 변화 — 이 앞에 놓이기 쉽다고 읽습니다.
그러나 같은 충도 그 묘목이 명식에서 무엇을 맡았는지에 따라 읽기가 갈립니다. 묘목이 용신이면 아끼는 것이 흔들리는 해로, 묘목이 기신이면 답답함이 풀리는 해로 봅니다. 「충이 들었다」만으로는 좋고 나쁨을 말할 수 없습니다.
해화당의 운세 풀이는 이런 충을 「그 해에 어느 자리가 움직이는가」로 적습니다. 무엇이 일어난다고 단정하지 않고, 어느 자리가 흔들리기 쉬우니 그 자리의 결정을 서두르지 말라는 정도가 명리가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범위입니다.
용어 정리
이 글에 나온 말 가운데 다른 글에서도 계속 쓰이는 것들을 한 줄씩 정리했습니다. 처음 보는 말이 나오면 여기서 확인하고 돌아가도 됩니다.
- ·충(沖) — 여섯 칸 떨어져 정반대에 놓인 지지끼리의 관계. 움직임과 변동으로 읽는다.
- ·왕지충(旺支沖) — 자오·묘유처럼 순수한 기운끼리의 충. 강렬하다고 본다.
- ·개고(開庫) — 진술·축미 같은 고지끼리의 충으로 창고가 열려 갈무리된 것이 드러나는 것.
- ·천간충(天干沖) — 갑경·을신·병임·정계처럼 서로 극하며 마주 보는 천간의 관계.